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도서의 줄거리,저자소개,느낀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엄마가 어느날 실종됨으로써 시작하는 이 소설은 도입부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어머니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기억을 복원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 줍니다.
엄마를 부탁해 도서의 줄거리
엄마를 잃어버렸단다. 아이도 아니고, 개를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엄마를...... 엄마를 잃었다고 한다. 독자는 궁금한 마음에 다음 문장도 연달아 읽는다. 화자의 설정이 독특하다. '너는'이라고 지시하며 말을 한다. 엄마의 첫째 딸인 소설가 '너'의 입장에서, 그녀를 주인공 삼아 전달하는데 화자는 철저히 뒤로 빠지고 주관적인, 전지적인 시점을 배제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한 발자국 뒤에서 듣는 것 같은 객관화가 가능하고 작품의 말투는 좀 더 가벼워졌으며 이 무거울 법한 이야기를 부담 없이 듣게 된다. 작가의 영리한 선택이었다.아버지의 생일을 쇠러 서울로 올라오는 길. 아버지는 언제나 그렇듯이 뒤따라오는 아내를 챙기지 않은 채 먼저 지하철에 올랐고, 한 정거장을 지나서야 아내가 지하철에 오르지 못했음을, 아내를 잃어버렸음을 깨달았다. 하필이면 그때, 다섯 명이나 되는 자식들은 모두 바쁜 일정에, 업무에 치여 누구도 마중을 나오지 못했고, 하필이면 아버지는 지하철을 탔고, 하필이면 사람 많은 그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시골 생활에만 익숙한 엄마는 모든 게 똑같기만 한 도시의 건물들 사이에서 길을 찾기 어려웠고, 게다가 글을 읽을 줄 몰랐으며, 결정적으로 엄마는...... 치매를 갖고 계셨다. 기막히게도, 자식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엄마는 자주 머리가 아팠고, 그 때문에 혼절도 하고, 해야 할 일을 잊거나 길을 잊거나 자주 멍한 상태가 되어왔었는데, 곧 죽어도 병원은 안 가겠다는 그 거부만 받아들인 채 엄마의 상태를 자식들은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혹은 알았어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늘 가까이 있던 남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엄마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잊은' 거였고, 그렇게 엄마는 실종되어버렸다.
자식들은 그때부터 엄마의 빈자리를, 엄마가 해내었던 무수한 역할들을, 엄마가 보여준 그 끝없던 사랑을 다시금 새겨본다. 그렇게 이들 한 가족의 살아온 시간이, 역사가 소설 속에서 재구성된다. 처음에는 큰 딸의 입장에서, 두 번째는 장남의 입장에서, 그리고 세 번째는 남편의 입을 빌어서.
엄마를 부탁해 도서의 저자소개
작가 신경숙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겨울 우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집 『겨울 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 『오래전 집을 떠날 때』 『딸기밭』 『종소리』 『모르는 여인들』, 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아버지에게 갔었어』, 짧은 소설집 『J이야기』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네 슬픔아』 『요가 다녀왔습니다』와 한일 양국을 오간 왕복 서간집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을 펴냈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을 비롯해 41개국에 번역 출판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작품들이 영미권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 출판되었다. 국내에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으며,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가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을,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문학 최초로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엄마를 부탁해 도서의 느낀점
긴 여운, 긴 감동. 모든 게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벗겨낼 수 없는 띠지로 구성된 표지는 마음에 안 들지만 디자인은 훌륭했다. 그러나 해설은 어찌나 현학적으로 쓰셨는지 어려운 단어의 긴 나열들이 불편했다. '해설'이니까 쉽게 써야 마땅한 것 아닌가? 꼭 이렇게 써야 ‘있어 보인다’는 느낌이 너무 가득 담겨 있어서 불만이었다. 다행히 짧았지만.급작스레 효녀 심청으로 변신은 못하겠지만, 엄마를 떠올리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본다. 이번 겨울에는 엄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법을 알려드려야겠다. 눈이 어둡다고, 휴대폰 키패드가 너무 작다고 투덜대셔도 잘 설득해서 꼭 익히게 해야지. 배우고 나면 이 쉬운 것을~하면서 한결 가볍게 여기시지 않을까. 당장 스위스 여행은 못 시켜드려도, 함께 제주도 여행은 꼭 가야겠다. 두 사람 모두 아직 못 가본 바다 '건너 땅'이 아니던가.마음이 심란하고 외롭고 고단한 하루였다. 그러나 돌아올 집이 있었고, 나를 기다려주는 엄마가 계셨고, 나와 함께 있는 그 엄마를 느낄 수 있으니 오늘 밤도 나의 잠은 평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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