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김지영 도서를 읽고 도서의 줄거리, 저자소개, 느낀점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예전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유명한 소설이라서 한번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여권이 신장된 시대, 그러나 여전히 '여성'이라는 조건이 굴레로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인생을 다룬 이 소설로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자료로 이루어진 '목소리 소설'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 도서의 줄거리
"우리 모두의 김지영 "김지영 씨는 1982년 4월 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공무원, 어머니는 주부였다. 위로 언니가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이 있었다. 여중, 여고를 다니면서 '여자라서 겪는' 몇 번의 사소하고 불쾌한 순간들을 경험했고 애써 잊었다. 언니 김은영 씨는 여자에게 좋은 직업이라는 부모님의 권유 대로 교육대학에 진학했다. 김지영 씨는 인문대를 나와 홍보대행사에 취업했고, 아침마다 팀원들 자리에 취향에 맞춰 커피를 타서 올려놓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출산을 하며 고민 끝에 퇴사를 했다. 어디서든 찾아볼 법한 삶의 궤적이다. 방송작가 출신 소설가 조남주는 논문, 기사, SNS 등에서 채집한 풍부한 사례를 인용해 김지영씨의 삶을 의도적으로 보편적인 모습으로 그려낸다.어느 날 친정 엄마에 빙의해 속말을 뱉기 시작하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빙의해 가족을 아연하게 만든 김지영 씨. 이 소설은 김지영 씨의 이상 행동을 상담하던 담당의사의 리포트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여성의 입으로 다른 여성의 입장에서 '말'을 한다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배불러까지 지하철 타고 돈 벌러 다니는 사람이 애는 어떻게 낳아?" 같은 말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같은 김지영 씨의 말이 서술되고, 그 말은 우리가 아는 또 다른 김지영 씨의 얼굴과 겹쳐진다.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이다.
82년생 김지영 도서의 저자소개
작자인 조남주는 2011년 장편 소설 『귀를 기울이면』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녀 이름은』, 『우리가 쓴 것』, 『서영동 이야기』, 장편 소설 『고마네치를 위하여』, 『82년생 김지영』, 『사하맨션』, 『귤의 맛』 등을 썼다. 황산벌청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전하는 말로 주변의 여자 친구들, 선후배들, 그리고 저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기 때문일 겁니다. 늘 신중하고 정직하게 선택하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김지영 씨에게 정당한 보상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기회와 선택지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82년생 김지영 도서의 느낀점
누가 이렇게 김지영 씨를 ‘인간’이 아닌 ‘여자’, 김지영 씨로 만들어 간 것일까? 단지 성별이 다른 남자들만의 잘못일까? 지영의 할머니도 엄마도 모두 여자다. 지영을 가르쳤던 선생님 중에도 틀림없이 여 선생님이 있었을 것이다. ‘여자’로서의 역할을 내면화하는 데는 남자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이 사회의 모순을 뼈저리게 겪고 자랐을 또 다른 ‘지영 씨’들이 크게 한몫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은 읽을수록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하필이면 김지영 씨는 딸을 낳는다. 그 딸은 김지영 씨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지영의 남편과 지영을 상담했던 의사를 보면 그리 희망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영의 남편도, 지영의 담당 의사도 그녀를 보면서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고통을 조금은 이해하는 듯하지만, 어쩐지 그 이해는 그저 멀찍이서 보는 방관자의 태도와도 같다. 그러니까 지영의 남편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아내에게 ‘그 일이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이냐고 묻는 것이다.김지영 씨의 담당 의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수학 영재였으며 뛰어난 의사였던 자신의 아내가 아이 때문에 집안에 눌러 앉아 그저 초등학교 수학문제를 푸는 데 재미를 붙인 모습을 보며 불만을 품는다. 아내는 지금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오직 수학문제 밖에 없는데도 그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자기 아내가 초등 수학문제 풀이 정도가 아닌,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하길 바란다. 지영 씨와 자기의 아내가 그런 일을 다시는 찾을 수 없다는 현실을 절대 모르는 것이다. 지영 씨와 자신의 아내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출산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 대신 후임으로 미혼 여성을 뽑겠다는 그. 그런 그들이 이 사회에 계속 존재할 터인데, 과연 지영 씨와 그의 아내가 다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여자가 아닌, 엄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기 존재를 찾을 수 있을까?사람들은 문학을, 소설을 왜 읽을까? 문학을 읽음으로써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하고 잘 몰랐던 사실이나 진실을 깨닫기도 한다. 사회 모순을 담고 그런 사회를 고발하는 이야기들을 읽음으로써 어떤 변화의 바람과 작은 희망을 기대하기도 한다. <82년생 김지영>은 문학이 줄 수 있는 이런 여러 가지 것들 가운데 ‘공감’ 부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리라. 그런데 그 공감은 어쩐지 쓸쓸하다. 그런 공감을 도무지 느낄 수 없는 사회라면 어떨까? 마치 김지영 씨의 이야기가 화석처럼 되어 아주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 와, 어쩜! 이런 시절도 있었나봐! 완전 드라마 같은 이야기 아니야? 이게 말이 돼? 말도 안 돼. 비현실적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 그런 사회에서는 모든 여자들이 82년생 김지영 씨의 이야기가 자기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부디, 언젠가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62년생 김지영 씨도 72년생 김지영 씨도 82년생 김지영 씨도 92년생 김지영 씨도 02년생 김지영 씨도 12년생 김지영 씨도 그 모두가 이건 내 이야기야! 하고 공감하지 않을, 그런 사회- <82년생 김지영> 이 책이 전하는 뼈아픈 진실, 그 불평부당한 모순을 더 많은 이들이 읽고 느끼고 깨닫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출발점으로 삼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길 바라본다. 82년생 김지영 씨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오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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