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의 내용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즐겨했지만 작가에게 있어 ‘책’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방송 출연 금지로 홀로 버텨야 했던 시간 속에, 그리고 다시 일어서 새로운 삶의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순간들에 책이 있었다.이 에세이는 작가의 책 자체에 대한 짙은 애정과 해박한 지식은 물론, 담담한 듯 소탈한 생각과 감성이 함께 녹아 있다. 갑작스런 퇴직 후 떠난 도쿄 책방 여행기뿐만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책방 ‘당인리 책발전소’를 준비하고 열기까지의 과정, 남편(방송인 오상진)과의 달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작년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남편과의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책을 좋아하는 커플’로 불리며 남다른 책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책 읽는 남자와 산다는 것, 그리고 책방 여행 파트너이자 책방을 열기까지 곁에서 많은 힘이 되어준 남편과의 일상이 담겨 있다.이 책의 제목 ‘진작 할 걸 그랬어’가 ‘진작 퇴사할 걸 그랬어’나 ‘진작 책방 할 걸 그랬어’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작가는 ‘진작 고민할 걸 그랬어’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작가는 예상하지 못한 난관과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이 찾아왔을 때, 한동안은 많이 억울하고 방황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도 그때 겪어낸 시간이었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는 작가는 “나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다. 방송인, 책방 주인, 혹은 그 무엇이 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싶다”고 말한다.그는 지금도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설레는 하루하루를 만들고 있다. 조용한 창가에 앉아 책 한권을 읽고 싶을 때, 누군가를 통해 삶의 열의를 느끼고 싶을 때, 지친 마음과 고민을 나누고 싶을 때 그녀의 책방을 찾아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도서의 저자소개
저자인 김소영은 MBC 아나운서로 5년간 일하다가 큐레이션 서점 책발전소를 내고 5년째 운영 중이다.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으며,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책 읽어주는 여자'로 불린 방송인 김소영. 2012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그와 동시에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 24] 등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를 맡는 등 주목받는 아나운서로 성장했다. 라디오 [굿모닝 FM]의 '세계문학 전집'이라는 책 읽어주는 코너를 맡아,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일의 재미를 발견하기도 했다.탄탄대로일 거라 믿었던 그 길에 들어서자마자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갑자기 찾아왔다. 가장 활발히 일하며 빛나야 할 시기에 갑작스레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되면서 긴 방황이 시작되었다. 방송 출연이 금지된 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무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뿐. 그리고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그나마 책을 읽으며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책으로 파고들었다.'조금만 더 버티면 될 텐데'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결국 사표를 냈다. 너무나 사랑했던 일터를 뒤로하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곳으로 스스로 나섰다. 훗날 너무 빠른 포기였다고, 조금 더 참았어야 했다고 그날의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이야기했다. 조금 더 자유로워지자.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그 길에서 행복을 찾아내겠다고.이 에세이는 작가의 책 자체에 대한 짙은 애정과 해박한 지식은 물론, 담담한 듯 소탈한 생각과 감성이 함께 녹아 있다. 갑작스런 퇴직 후 떠난 도쿄 책방 여행기뿐만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책방 '당인리 책발전소'를 준비하고 열기까지의 과정, 남편(방송인 오상진)과의 달콤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도서의 발췌
P. 135
한때는 더 많은 대중 앞에 선 나를 상상했고, 촌철살인의 멘트와 카리스마를 내뿜는 앵커를 꿈꿨다. 그러나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서점의 간이 의자에 앉아 있는 지금의 나는 아주 행복하다. 꿈이 소박해졌거나 욕심을 내려놓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열댓 명의 사람들 앞에서 오히려 무릎을 탁 치고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생겨난다
P. 206
책장이 있는 곳이 서점이든 서점이 아니든, 책장은 그 책장에 책을 꽂은 사람과 그 책장에서 책을 꺼내든 사람 간의 끊임없는 대화다. 책장에 꽂힌 책들은 독자에게 말을 건다. 우연히 펼친 한 권의 책과 한 줄의 문장에서 누군가는 꿈을 찾고, 오래 앓던 고민을 털어내며, 혹은 그날 하루를 살아낼 힘찬 기운을 얻을 수도 있다. 그것이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이라고 말하는 북 큐레이터 한 명이 실로 다양한 공간을 종횡무진하며 멋진 책장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일 터다. 비록 사부님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 그의 가르침을 받은 나 역시 괜찮은 북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오늘도 쏟아지는 신간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P. 280~281
앞으로 오래도록 좋은 책방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어떤 콘셉트가 필요할지, 장차 우리 책방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해갈지는 잘 모르겠다. 동네 책방 중에는 특정 분야에 파고들어 마니아의 사랑을 받는 책방도 있고,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독립출판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책방도 있다. 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목표는 아직 없다. 내가 방송을 하는 사람이니 책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친숙한 얼굴의 책방 주인에게 이끌려 독서라는 취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초심자를 위한 책방’이어도 좋을 것 같다. 평범한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지만 평범한 책만 가득한 서점은 아닌, 나의 개성과 안목이 묻어나는 책방이 될 수 있다면. 바로 이곳 퍼블리싱 앤 북셀러즈처럼.
P. 296~297
책이 없었다면 나란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도무지 상상하기 어렵다. 30여 년 동안 읽어온 문장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 사람에게 잘 기대지 않는 성격인 내가 그럼에도 외롭지 않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절망하지 않는 건 언제나 책이 곁에서 말을 걸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이다. 책과 문장이 가진 힘을 사람들이 잊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트렌디한 잡화 정도로 책이 소비되는 건 역시 서운하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들, 책을 팔고 소개하는 사람들, 책을 고르러 온 사람들 모두가 힘을 내서 이 힘들고 지치는 세상 속으로 더 많은 문장이 퍼져나갔으면.
P. 304~305
책방 여행을 다녀와 직접 책방을 내기까지, 이제 막 서점 업계에 발을 담갔을 뿐이지만 책은 놀랍게도 내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매일매일 내게 가져다준다. 즐거운 일을 즐겁게 하면 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앞으로 나와 내 책방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벌써부터 50년 차 책방지기가 될 수 있을지를 미리 걱정하진 않을 것이다. 오늘 하루 더 즐겁게 책을 읽고, 책방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날까지 내가 책 파는 일을 더 많이 좋아해야지. 힘차게 휘파람을 불며.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단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도서의 내용, 저자소개,발췌 (1) | 2023.12.15 |
---|---|
단단이-신경끄기의기술 도서의 내용,저자소개,발췌 (0) | 2023.12.14 |
단단이-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도서의 내용, 저자소개, 발췌 (0) | 2023.12.12 |
단단이- 먹히는 말 도서의 내용,저자소개,발췌 (0) | 2023.12.08 |
단단이- 설득의 비밀 도서의 내용, 저자소개, 발췌문 (0) | 2023.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