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소설을 읽고 도서의 줄거리,저자소개,느낀점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미모를 지닌 극소수의 인간들이 그렇지 못한 절대다수를 사로잡아온 역사, 결국 극소수가 절대다수를 지배하는 시스템 오류에 대한 지적이다. 하지만, 역시나 이 모든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이다. 아름다운 어느 한 사람의 화려한 빛이 아니라, 불완전한 우리 각자의 인생들이 자신감 있게 전원 스위치를 켜고 내면의 빛을 밝혀야 사랑도 세상도 완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소설의 줄거리
온 세상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데뷔곡 「Baby One More Time」으로 가득하던 1999년의 겨울, 34세의 성공한 작가인 나는 언제나처럼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듣고 있다. 그리고 잊지 못할 단 한 명의 여인을 추억한다. 오래전, 우리는 눈 오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냈고, 그녀는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선물했다. 우연찮게도 우리가 그날 함께했던 카페엔 벨라스케스의 그림 「라스메니나스」가 걸려 있었는데, 모리스 라벨은 그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 그림 속의 아주 못생긴 여인, 하지만 자꾸 나의 시선을 잡아끄는 여인은 그녀와 동일시되어, 늘 나의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나의 아버지는 뒤늦게 인기배우가 된 잘생긴 남자였고, 어머니는 그런 남자를 위해 헌신하는 못생긴 여자였다. 성공을 거머쥐자, 아버진 결국 우리 가족을 떠났고, 어머니는 슬픔과 절망 속에 삶을 이어갔다. 그때 1986년 내 나이 스무 살. 온 나라가 경제성장의 가속도를 타고 부를 향해 미친 듯이 노력하던 그 시절, 나는 자본주의의 최전선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내 인생의 중요한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민감했던 나의 청춘에 정신적 스승이 돼주던 요한이라는 인물과 그 누구도 쳐다보기 싫어하던 못생긴 그녀.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즐거웠으며 늘 함께이고 싶었지만, 결국 그녀는 외모로 인한 사회적 소수자의 상처를 입고 내 곁을 떠났다. 그리고 요한도 가족에 대한 심리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머나 먼 요양소로 떠나버렸다. 세월이 흐르고 소설가로 성공한 나는 수소문 끝에 그녀가 독일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된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소설의 저자소개
저자인 박민규는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신동엽창작상, 2007년 이효석문학상, 2009년 황순원문학상, 2010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카스테라』(2005), 『더블』(2010)이 있으며, 장편소설 『핑퐁』(2006) 등이 있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소설의 느낀점
인상깊은 구절들을 보면 하나같이, 사랑에 관한 얘기라고 상상하기 힘든 구절들이다.분명히 사랑얘기긴 한데, 가슴도 아프고 가끔 미소도 지어지는, 그런 사랑이야기이긴 한데단순한 사랑의 감정 이상의 것들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지난 7~80년대에도 동일하게 존재했을,끊임없이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 사는 사람들, 남을 부러워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얼마 전에 친구들 모임에 갔다.결혼 선물로 샤넬 백을 받았다며, 그 백은 5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나는 질겁을 할 정도였는데, 더 놀랐던 건 샤넬백이 다 그렇게 한다며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다른 친구들이었다.다들 똑같이 월급벌어 생활하는 처지일텐데. 엄청난 기업을 운영하는 재벌 아버지를 둔 아이들도 아닌데 그렇게 덤덤하게 얘기하면서본인들도 맘만 먹으면 하나 살 수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 조금, 만감이 교차했다.5백만원이 넘는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도, 성형 수술을 과하게 해대는 것도,누가 이정도 차는 몰고 다니니 내 남자친구 차도 이정도는 되야 한다는 것도,누가 결혼하면서 강남에 서른평짜리 집을 구했다더라 하는 것도,내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듣고 있는 이야기다.여기에 한번도 동요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테지만, 이런 현실에 가끔은 답답하고 울적해지는 것도 사실이다.이렇게 끊임없이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그렇지 못한 내 처지를 부끄러워하고.부러운 그 사람처럼 되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그래서 명품 장사에 불황이 없고, 서울 강남의 전세값은 계속 오르고, 거의 모든 전광판에 성형외과 광고가 줄어들지 않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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