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공중그네 도서를 읽고 도서의 줄거리,저자소개,느낀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인데요. 어딘가 수상해보이는 정신과 병원을 배경으로, 이라부 박사와 여러 환자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공중그네 도서의 줄거리
그 주인공인 신경정신의학과 의사인 이라부다. 이라부가 근무하는 병원 이름도 이라부 병원인데 이라부의 아버지가 아무래도 병원장인 듯하다. 이렇게 금수저인 이라부는 무려 100kg에 달하는 거구고 마유미라는 야시시한 의상을 자랑하는 간호사를 데리고 있다. 이 간호사는 주사를 무척 아프게 놓는데 맞는 환자가 남자인 경우 그의 복장에 얼이 빠져 통증도 있고 맞고만 만다. 이라부자체도 매우 이상한 성격이다. 모든 환자에게 비타민 주사를 맞추려하고 그걸 보며 쾌감을 느낀다. 거기에 환자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환자들은 하나같이 마지못해 이라부에 휘둘려 그걸 해준다. 심지어 프로야구 선수가 일개 의사와 캐치볼을 해준다. 이라부의 성격은 매우 이상하고 제멋대로인데 사람들은 이런 이라부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하나같이 그의 의도대로 놀아난다. 이라부는 묘한 성격고 간혹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움으로 사람을 조종한다. 매화마다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강박증이 있다. 하긴 그러니 신경정신과를 찾아가겠지. 첫 장의 환자는 야쿠자인데 어느 날 날카로운 물건을 두려워하게 되어 고민한다. 야쿠자는 자신이 칼을 쓰거나 칼을 쓰는 상대를 반드시 만나게 되니 낭패가 아닐수 없다. 이라부는 날카로움을 두려워하는 야쿠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마구잡이로 주사를 놓는다. 적응시킨다는 이유라나. 그는 항상 칼을 갖고 다니는 경쟁야쿠자와 갈등을 빚게 되는데 이라부가 진단해보니 그 야쿠자는 칼이 없으면 불안한 강박증환자였다. 이라부의 친구인 다쓰로는 같은 의사다. 문제는 다쓰로가 근무하는 대학병원의국의장이자 장인인 노무라의 존재다. 그는 가발로 대머리를 숨기고 있는데 누가봐도 티가 난다. 문제는 이걸 본인만 모른다는 점이다. 언제부턴가 다쓰로는 이 범접할수 없는 존재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 참을수가 없어진다. 한 서커스단의 고참은 공연의 대가다. 무엇하나 못하는게 없는 그는 언젠가터 가장 쉬운 공중그네를 할 수 없게 된다. 파트너가 바뀌고서 부터인데 그녀석이 자신의 위치를 시기해 일부러 잡지 않는 것이란 생각에 주먹으로 때리게 된다. 여성 소설가도 나온다. 그녀는 날카로운 연애심리를 문장으로 잘 드러내 인기를 끈다. 하지만 그런 가벼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오랜 기간 준비해서 쓴 역작이 고작 3만부밖에 팔리지 않자 강박에 시달리게 된다. 누가봐도 잘 쓴 작품이었고 평단에서도 호평을 얻었지만 그 실패 이후 작가는 구토증세마저 나타난다. 한 프로야구 선수는 3루수인데 갑자기 공을 못던지게 된다. 뛰어난 신인이 등장하고서부터인데 그는 그 풋내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공을 못던지는건 점점 심해져 이젠 기본적인 송구마저 폭투로 이어지게 된다. 이들 등장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마음이 약하고 이로 인해 강박이 생겨난다. 인습이나 전통으로 인해 고통받기도 하고 경쟁자가 나타나 그렇게 되기도 한다. 이라부는 이런 모습을 정확히 잡아내고 그만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치유로 유도한다. 물론 이라부가 그리 전문적이진 않다. 간혹 날카로운 말을 하긴 하지만 그보단 이라부는 오히려 의뢰인의 직업세계에 빠지는걸 즐긴다. 야구선수가 오자 갑자기 야구를 하려하고 서커스 단원이 오자 공중그네를 타려하며 소설가가 오자 등단하려는 등의 행동이다. 사람들은 이런 이라부에 휘둘리며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동참하기도 하고 이라부의 말을 들으며 알면서도 다루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문제를 마주하기도 한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매우 유쾌한다. 전적으로 이라부라는 캐릭터, 그리고 환자들이 그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개연성이 없기도 한데. 그리 큰 흠은 아니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공중그네 도서의 저자소개
따뜻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력,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창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소설가. 1959년 기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997년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로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2년 괴상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 해 《방해자》로 제4회 오야부하루히코상을 받았다.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 2006년 《남쪽으로 튀어!》로 일본 서점대상, 2009년 《양들의 테러리스트》로 제4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 좌충우돌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 작가로 꼽힌다.
공중그네 도서의 느낀점
이라부라는 의사 참 재밌는 사람이군, 이라는 생각만 했었다.하지만 며칠 전 알라딘에서 우연히 발견해 주문한 책을 받아들고 들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첫 장을 펴게 된 오늘, 두 시간여만에 다 읽고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있었다.이라부는 어떤 사람일까, 나름대로 소견을 밝힐 때는 이 사람 그래도 의사 맞구나,싶다가도 어린 아이 처럼 떼 쓰고 대책 없이 굴 때는 뭐야 싶다가도 ,,책을 읽는 내내 헷갈리게 한 이 사람이 본의 아니게(?) 치료한 환자들은 처음 내가인 더 풀을 날림으로 읽었을 때 느꼈던 것 처럼 세상에 한 둘 있을까 싶은 특이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이상한 사람도 아니었다.하나같이 증상은 특이해 보이고 그들의 삶에 있어서 치명적이지만 그 증상들은 또한 하나같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평생에 적어도 한 두 번쯤 약하게나마 겪어본,또 겪어 볼 것들이라는 것 쯤 쉽게 알 수 있었다.무엇보다 내가 그러하니까. 장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나 역시 한번 씩 하지 말아야 할 것의 충동을 억누르느라 진땀을 뺄 때가 있다. 물론 그 의사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자신도 모르는 마음의 담을 쌓고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사람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공중그네곡예사.이런 증상 쯤이야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한번씩 느껴 봤을 것이고 때로는 그로 인해고통 받기도 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각각의 에피소드는 새겨볼 만한 의미를 담고 있다.맞아맞아 나도 그런 적 있어, 라는 동감을 넘어서 내가 그랬던 이유가 뭘까, 혹은 내가지금 이러는 이유는 뭘까, 하고 자신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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